문재인 대통령이 방북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는 ‘코드원’(Code-One)으로 불린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처럼 공항 관제탑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탑승 비행기를 통칭하는 콜사인이다. 대한민국 공군 1호기. 편명은 KAF-001이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참여정부 때 코드원의 기종을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문병호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5년 9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이 전용기 노후화로 해외 순방에 전세기를 이용한다. 국가 위상에 맞지 않다. 차기 대통령을 위해 전용기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상은 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노무현 전 대통령. 코드원은 1985년부터 운항한 40인승 보잉 737 기종이었다. 노후화 문제는 그 이전부터 거론되고 있었다. 국민의 정부 이전까지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이후 전세기 사업자는 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됐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서 교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한항공에서 비행기를 전세했다.
정부는 2014년 10월 대한항공과 보잉 747-400 기종을 5년 동안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2년차였다. 계약기간은 2020년 3월까지다. 이 기종은 기체 길이 70.66m, 날개 폭 64.44m, 높이 19.41m의 초대형 민간 항공기다. 최고 시속은 980㎞다. 대한민국 공군 1호기답게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원은 18일 오전 8시55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륙했다. 서해직항로로 이동해 오전 9시49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문 대통령의 첫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의 세 번째 평양 방문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도 세 번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