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겨울야구’ 이제 그만” 시즌 중 월요일 경기 도입 필요

입력 2018-09-18 05:15

더블헤더(double header)는 두 팀이 같은 날 계속해서 두 경기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폭우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노게임(no game)이 되거나 취소된 경기를 정규 시즌 일정 안에 마치기 위해 치른다. 요금을 보통 경기의 1.5배를 받는 것에서 유래해 트윈 빌(twin bill)이라고도 한다.

KBO는 17일 잔여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새로 편성된 잔여경기는 16일까지 우천 등으로 취소된 33경기이며 10월 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18일부터 우천 등으로 경기가 취소되면 발표된 일정의 예비일로 우선 편성된다. 예비일이 없으면 10월 1일 이후 같은 대진의 두 번째 날 더블헤더, 같은 대진의 단일경기 날 더블헤더, 추후 재편성 순으로 열린다.

또 10월 1일 이후 취소되는 경기 중 예비일이 없으면 다음 날 더블헤더, 같은 대진 두 번째 날 더블헤더, 같은 대진 단일경기 더블헤더 순으로 편성된다. 같은 대진이 없으면 나중에 재편성된다. 단 10월 1일 이후 각 팀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기준으로 더블헤더를 포함해 최대 7연전까지만 치른다.

더블헤더 첫 경기의 시작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은 오후 3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다. 두 번째 경기는 첫 경기 종료 20분 뒤에 시작된다. 더블헤더 첫 경기는 연장전 없이 9회까지만 열리며 이틀 연속 더블헤더는 실시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역사상 우천으로 가장 많이 경기가 취소된 때는 2006년이었다. 당시 88경기가 연기됐다. 2006년 당시에도 월요일 경기과 더블 헤더로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이때 포스트 시즌은 10월 8일 시작해 29일 끝마쳤다.

KBO 리그 출범 후 한국시리즈가 가장 늦게 끝난 시즌은 2014년이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은 한국시리즈는 11월 11일 열린 6차전에서 삼성의 통합 4연패로 막을 내렸다. 2014년에도 올해(8월 17일~9월 3일)와 마찬가지로 인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있었다.

올해는 당시(9구단 128경기) 보다 팀당 경기 수가 16경기나 많고, 당시에 없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있다. 10월 13일까지 정규 시즌 일정을 마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우천 취소가 나올 경우 더블헤더를 할 수 없어 최장 시즌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둔 것과 전반기 시즌 우천 취소 경기를 미리 처리하지 못한 결과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논란은 해마다 계속되는 이슈다. 프로야구계는 단 하루 쉬는 월요일을 보장해 주지 않고 경기를 하거나 더블헤더를 하는 것은 경기력 저하로 직결된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차라리 일정을 늦춰서라도 소화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우세해 보인다.

그러나 팬들의 생각은 조금 달라 보인다. 내년에도 날씨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제는 매년 되풀이되는 ‘겨울 야구’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안을 체계적으로 고민할 때가 됐다. 시즌 막판에 몰려 땜빵식으로 일정을 잡고 팬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혹서기가 오기 전에 전반기에 취소된 경기는 그때 그때 해소해 나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 더블헤더 보다는 월요일 경기가 좀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또 우천 취소 경기를 줄일 수 있도록 경기장 시설 개선도 반드시 뒷따라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