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데이트폭력과 가정폭력을 웃음 소재로 삼은 ‘코미디 빅리그’에게 법정제재를 내렸다.
방심위는 1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여성 출연자에 대한 폭력을 웃음 소재로 삼은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tvN)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코미디 빅리그’는 지난 6월 3일과 24일 방송에서 드라마를 패러디하며 여성 출연자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한 대만 때려줘요”라고 말하자 남성이 주먹으로 여성의 배를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탕수육에 소스를 붓는 아내의 머리를 남편이 때리는 장면 등도 내보냈다.
방심위는 “데이트폭력 및 가정폭력을 희화화하여 폭력 문제 심각성을 희석하고, 사회적으로 폭력에 대한 관대한 기준과 태도를 형성할 우려가 있다”며 제재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방심위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폭력, 외모 평가 등을 웃음 소재로 삼는 것은 성차별과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성평등 감수성 향상과 인권의식 성장을 위한 방송사의 자체적인 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