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는 모두 19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가 성적 부진으로 퇴출당하면서 1명이 줄었다. 이들은 연봉값을 제대로 했을까.
KBO 홈페이지에 공시된 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100만 달러가 넘는 몸값을 받는 외국인 투수는 모두 6명이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가 가장 많은 170만 달러를 받고 있다. 25게임에 출전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고 있다. 소화 이닝은 147.1이닝이다. 높은 몸값에 비해 성적이 부진한 건 사실이다.
2위는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다. 계약금 포함 150만 달러다. 11승 7패 평균자책점 4.34로 지난해보단 파괴력이 떨어지지만 연봉에 엇비슷한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가 많다.
3위는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다. 계약금 5만 달러와 연봉 135만 달러로 총액 140만 달러다. 평균자책점 2.93으로 KBO리그 유일한 2점대 방어율 투수다. 162.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4패를 거뒀다. 박철순의 이름에서 유래된 ‘린철순’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이다.
4위는 LG 헨리 소사로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로 총액 125만 달러다. 소화 이닝 1위다. 176.1이닝이다. 9승 8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중이다.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뛴 노하우가 묻어난다.
5위는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로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11만 달러를 받는다. 9승11패 평균자책점 4.83이다. 듀브론트가 퇴출된 상황에서 홀로 원투펀치 노릇을 다하고 있다.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 팀 아델만이 계약금 10만 달러와 연봉 95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8승11패 평균자책점 4.92다. 그나마 외국인투수 잔혹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 투수다.
100만 달러 이하의 투수 중에선 우선 두산의 세스 후랭코프가 눈에 띈다.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를 받는다. 18승으로 다승 1위다.
한화 이글스의 키버스 샘슨도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계약금 30만 달러,연봉 40만 달러를 받고 있다. 13승 8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187개의 삼진으로 최동원의 대기록에 도전 중이다.
넥센의 제이크 브리검도 65만 달러의 몸값에 비해 호성적을 내고 있다. 9승 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고 있다. 19명 중 과연 몇명이 재계약을 통해 내년 시즌에도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