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회담’을 하루 앞둔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내일 저는 평양에 간다.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국민께 드린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저로서는 4·27 판문점 회담부터 불과 5개월 사이에 3번째 남북 정상회담”이라며 “지난 14일에는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성에 개설됐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상호 간의 신뢰 구축”이라며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이번 회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 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평화’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변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얻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경제적인 공동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남북 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저는 이번 회담에서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꼽은 것은 남북 간 무력 충돌 가능성 해소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사이에서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 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 북미대화를 촉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안전 보장을 위한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