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딸기 바늘테러’ 6개 지역으로 확산…연간 1050억원 피해 발생

입력 2018-09-17 17:48
호주 퀸즈랜드 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딸기에서 바늘이 꽂혀있는 모습. 호주 ABC방송/ 뉴시스


호주 곳곳에서 바늘이 든 딸기가 발견되면서 이른바 ‘딸기 바늘테러’가 확산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바늘이 들어간 딸기가 발견된 곳은 총 6개 주다. 모방 범죄까지 등장했으나 아직까지 용의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가운데에 바늘이 숨겨져 있는 딸기가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 호주 수도 특별지역,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에서 발견됐다. 바늘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딸기를 삼켜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늘이 발견된 브랜드는 ‘베리 업세션’ ‘베리 리셔스’ ‘도니브룩’ ‘러브 베리’ ‘딜라이트풀 스트로베리’ ‘오아시스’ 등 6개다. 그렉 헌트 호주 보건장관은 “이번 사건은 매우 악질적인 범죄이며 대중을 향한 공격”이라며 “딸기를 먹기 전 (바늘이 숨겨져 있는지) 잘라 볼 것”을 당부했다.

호주 전역의 슈퍼마켓들은 바늘이 나온 딸기 브랜드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뉴질랜드의 가장 큰 유통업체인 카운트다운과 푸드스터프스는 호주산 딸기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재배업자들은 딸기 생산량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에 바늘테러가 발생하면서 연간 105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딸기 재배업자와 경찰 당국은 ‘딸기 바늘테러’가 확산된 것에 대해 모방범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