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1승10패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8연패다. 투타가 동시에 무너진 형국이다.
이대로 올 시즌을 끝낼 수는 없다. 롯데에겐 23경기가 남아 있다. 지금 단점을 고치기 보다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솔직히 장점이 많지 않지만, 최상위권은 아니어도 그래도 있다.
공격 부문이다. 롯데의 올해 홈런은 리그 4위다. 165개를 때려냈다. 1위 SK와이번스가 198개로 너무 많이 쳤을 뿐, 2위 KT 위즈 177개, 두산 베어스 167개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은 수치다.
2루타 부문도 희망이 있다. 롯데는 245개로 홈런과 마찬가지로 역시 4위다. 1위는 LG 트윈스로 269개다. 그리 큰 차이가 아니다. 2위 넥센 히어로즈 253개와 3위 두산 249개와도 근접해 있다.
그러기에 장타율도 0.465로 리그 3위다. 작전을 낸다해도 부담이 큰 롯데 타자들에겐 주자가 모인 뒤 차라리 한방을 기대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투수 부문이다. 피홈런이 137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게 허용했다. 가장 적은 팀은 두산으로 131개다. 피안타율 역시 0.287로 리그 7위다. 반면 볼넷은 473개로 리그 2위다. 답이 나온다. 더 이상 도망가는 피칭은 안 된다. 맞더라도 정면승부를 해야 답이 나온다는 결론이다.
롯데는 지금 2000년대 초반 암흑기를 떠올리게 될 만큼 사정이 어렵다. 그러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더라도 이유있는 게임이 되어야 한다. 롯데팬들은 승리보다는 최선의 롯데를 원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