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특허, 10년 간 기존 공정 개량에 집중

입력 2018-09-17 16:29
폐비닐 및 플라스틱 재활용기술 특허출원 동향. 특허청 제공

최근 10년(2008~2017년)간 폐비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관련 국내 특허출원이 기존의 공정·장치를 개량하는데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폐비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은 일반적으로 ‘고체연료 제조기술’, ‘유화(油化)기술’, ‘건축자재 제조기술’ 등이 출원된다.

이중 고체연료 제조기술은 폐비닐 등을 잘게 분쇄한 다음 목재 등과 섞고, 그 혼합물을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압축해 연료용 펠릿(pellet)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고체연료 제조기술은 재활용 기술 특허출원 중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유화기술에 비해 설비가 간단하고 경제성도 높아 사업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연료용 펠릿의 열량을 높이기 위해 폐목재·하수슬러지 등 다양한 첨가물을 투입하는 기술, 혹은 제조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폐플라스틱을 종류별로 사전에 선별하는 등 공정을 개선하는 기술이 특허를 받는 추세다

고체연료 제조기술에 이어서 많이 출원되는 유화기술은 폐비닐 등을 용융시킨 뒤, 4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이를 분해해 경유와 같은 산업용 연료·석유화학 원료로 만드는 기술이다.

재활용 기술 특허출원 중 32%를 차지하는 유화기술은 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 불순물을 제거해 생산된 연료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등이 특허를 받는다.

이밖에 특허출원 23%인 건축자재 제조기술은 폐플라스틱 등을 가열·성형하거나, 가열 후 다른 금속재료 등과 결합시키는 기술이다.

건축자재 제조기술은 보도용 블록이나 지붕 패널, 건물 벽체 등 각종 건축자재를 제조하는 응용기술들이 주로 출원되고 있으며 건축 내장재 보다는 외장재에 주로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영길 특허청 자원재생심사팀장은 “재활용기술은 새로운 공정이나 장치에 관한 기술보다 주로 개량기술이 출원되고 있다”며 “특허출원 건수도 꾸준히 줄고 있지만, 최근 환경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관심이 다시 커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