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제보합니다. 실망시키지 않아요” 그날 밤 도착한 수상한 제보

입력 2018-09-17 15:46 수정 2018-09-17 15:49

최근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가 자신의 연인을 폭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구하라를 경찰에 신고한 전 남자친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조선일보에 구하라가 평소 집착이 심했고, 불 같은 성격을 갖고 있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이유로 다투던 중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해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구하라가 폭행한 흔적이라며 상처가 난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 이마와 눈 밑에 손톱으로 할퀸 듯한 상처가 선명했다. 대중은 구하라에게 비난의 화살을 쐈다.

17일 구하라가 입을 열었다. 이번 일로 활동을 못 하게 될 수도 있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했다. 구하라 역시 디스패치를 통해 자신의 몸 곳곳에 남아있는 그날의 흔적을 공개했다. 멍 자국이었다. 그날 벌어진 일은 분명한 쌍방폭행이었고, 오히려 집착증세를 보인 것은 전 남자친구라고 했다. “연예인 생활 그만 두게 해주겠다”며 위협도 했다고 한다. 단순 겁을 주기 위한 협박이 아니었다. 구하라 이미지를 흠집내려는 시도는 실제로 있었다.

디스패치는 구하라 심경인터뷰와 함께 그 날 새벽 구하라 전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도착한 메일 두 통을 공개했다. 첫 번째 메일은 13일 새벽 1시26분에 도착했다. 구하라의 집에서 싸우기 시작한 시간이 이날 12시30분 정도라고 하니, 싸움 직후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 메일에는 “구하라 제보 할 테니 전화 좀 주세요. 늦으면 다른 곳에 넘겨요”라고 적혀있다. 4시20분 메일이 또 왔다. “실망시키지 않아요. 연락주세요”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는 앞서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구하라와 나 모두를 위해 경찰에 신고 한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며 “일부 언론이 사실이 아닌 보도를 내보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중은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취지로 해석했었다. 또 “구하라와 헤어진 이유는 상대의 격정적인 성격 탓이었지만 이 부분은 알리고 싶지 않다”면서 헤어진 연인을 보호하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 직후, 자신의 연인이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적극적으로 언론을 이용하려던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그는 왜 그날 그런 제보 메일을 보냈을까.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