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추락엔 날개가 없다. 하염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8연패를 포함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1승10패다. 빈공에 허덕이고, 선발 투수는 조기 강판되는 현실이다.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지만 롯데의 현재 수비력은 8위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팀 수비 실책은 2위다. 93개다. SK 와이번스가 최근 실책을 잇따라 범하며 96개를 기록해 1위 자리를 내줬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이 67개이니 롯데와는 26개나 차이가 난다. 2루수 앤디 번즈는 18개로 리그 2위다. 3루수 한동희는 출전 횟수가 적은데도 12개로 7위에 랭크돼 있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신본기는 11개로 공동 9위다. 실책 10위 안에 3명이나 포함돼 있으니 수비가 안정적으로 될리 없다. 두 선수 모두 실책이 많지만 한동희를 위한 실험보다는 베테랑 문규현 기용이 더 안정적임을 알 수 있다.
도루 허용 또한 91개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은 55개로 36개의 차이가 난다. 도루 저지율은 28.9%밖에 되지 않는다. 득점권 기회를 너무 쉽게 내주다 보니 실점이 많아지고, 결국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종덕 40개 7위, 김사훈 29개 11위, 안중열 17개로 17위다.나원탁은 5개로 26위다.
포일 또한 12개로 리그 3위다. 반면 견제사로 주자를 잡아낸 경우는 불과 5차례로 공동 8위다. 병살타 성공 횟수도 117개로 리그 7위다. 1위 두산과는 25개나 차이가 난다.
수비율 또한 사실상 SK 와이번스와 0.979로 똑같지만 모 단위에서 앞서 다행히 9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 5위 LG 트윈스에 7게임차가 나고 있어 사실상 가을 야구는 힘들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남은 23경기에서 19승4패를 거둬야 한다. 2009년 SK 와이번스가 시즌 막판 19연승을 하며 1위 KIA 타이거즈를 위협한 적이 있다. 아시아 최다 연승 기록이다. 롯데도 이를 재현하기 위해선 수비의 안정화가 1차적으로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