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하라가 자신으로부터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남자친구 A씨를 정면 반박했다. 구하라는 A씨의 집착 때문에 연애 기간 내내 힘들었다며, 사건 당일도 A씨가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쌍방폭행’이었다고도 했다.
디스패치는 지난 15일 구하라를 만나 자세한 사건 정황을 들었다고 17일 보도했다. 구하라에 따르면 다툼의 발단은 ‘점심 식사’였다. 구하라는 지난 10일 매니저, 연예 관계자 B씨와 점심에 만났다. A씨에게는 B씨가 동석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A씨는 이에 분노했다고 한다.
구하라는 B씨의 동석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A씨가 평소에 잘해주지만 남자 이야기만 나오면 싸운다”며 “(그런 일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갈등이 폭발한 건 13일 오전 12시30분쯤이었다. A씨는 술에 취해 구하라의 집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당시 구하라는 함께 거주하는 지인 C씨의 방에서 자고 있었다. C씨는 A씨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구하라를 먼저 발로 찼다고 회상했다.
구하라는 “A씨가 욕을 하며 나를 밀쳤다. 나도 A씨를 밀쳤다”면서 “A씨가 내 머리채를 잡고 휘둘렀다. 나도 그를 할퀴었다. 몸에 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싸웠다”고 했다. C씨도 “A씨가 나가는 소리를 듣고 급히 가보니 구하라 머리가 풀어 헤쳐졌고 팔과 다리 쪽도 붓고 까져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구하라 집을 나서며 “너 X돼 봐라.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며 협박했다고 한다. 디스패치에 제보하겠다고도 했다. 디스패치는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날 새벽 2통의 제보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C씨는 A씨가 평소 구하라에게 “입에 담기 민망한 말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다. 다시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도 사실은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활동할 수 없다 해도, 아닌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는 15일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난 태어나서 그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 없다. 만약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 접촉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구하라의 ‘격정적인 성격’ 때문에 먼저 결별을 통보했고, 구하라가 폭력을 썼다는 것이다.
구하라는 자신의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곧 산부인과 및 정형외과 진단서를 들고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