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오전 11시 남북정상회담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 회담이 18일 오후 열린다. 이번 회담 첫 공동 기자회견은 19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담 뒤 남북간 무력충돌 방지 군사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다음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일문일답.
Q)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협의를 추진하는 게 북·미 간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으로 가는 것을 촉진하거나 또는 어떤 바탕을 깔기 위한 포석도 있나.
A) 군사적 긴장완화에 대한 협의는 판문점 선언에 매우 중요한 내용이고 직후에 양 군사 당국 간 많은 논의를 해왔다. 며칠 전 17시간 마라톤 회의를 했다. 구체적인 성과 내기 위해서다. 몇 가지 조항이 남아있지만 실제로 무력 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 위협을 해소하는 의미있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자체적으로는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남북간 합의 진전이 종전선언 평화협정 촉진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Q) 경제인들 많이 가는 데 경제협력 관련 의제는 어떤 수준으로 준비가 되고 있나.
A)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전 시키기 위한 합의를 할 생각이다. 다만, 매우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 여부에 연계돼 있는 것이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 외에 새로운 것보다는 합의된 내용을 좀 더 진전 시켜보기 위한 최선의 노력 다할 생각이다.
Q) 의제를 설명하면서 남북관계·비핵화·군사적 긴장완화 순서대로 말했는데 문 대통령도 원로자문회의에서 그 순서로 말했다. 의제 순서가 합의문 순서를 의미하는가.
A) 합의문 순서라고 말하긴 어렵다. 실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선에서는 여러가지 논의를 진행했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정상 간 대화의 숙제로 남아 있고 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말한 순서가 합의문에 담긴 순서는 아니다.
Q) 비핵화 관련해서 북한은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 조치, 미국은 선 비핵화 조치 후 종전선언 이렇게 입장이 배치되는데, 문 대통령은 어떤 중재안을 들고 가는가.
A) 비핵화 의제 역시 조심스럽다. 개별적인 의견 묻는다면 많은 말을 할 수 있지만, 정상회담에서 어느 수준 논의가 될 수 있을 지 코멘트하기 어렵다. 다만 충분히 두 정상 간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합의가 나올 수도 있고 공감대가 확대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나눈 대화가 어느 정도로 국제사회에 공표될 지 봐야한다.
Q)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비핵화 문제 논의하겠다 했고 지난주 현재 핵을 폐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한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김 위원장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직접적으로 요청할 건가.
A) 과거와 달리 비핵화 의제에 대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수석협상가 역할 해달라고 이야기했고,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 역할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이 중재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가진 생각들을 문 대통령이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충분히 듣게 된다면 우리가 중재하고 촉진하는 데 상당한 역할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Q)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는 장면 기대할 수 있는가.
A) 북 특성상 최고지도자 움직이는 것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공항에서 공식 환영 행사가 계획되어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우리도 대통령이 가거나 외빈을 맞을 때 국빈 방문 때도 공항에 가서 영접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인데 한 번 두고 봐야 한다.
Q) 비핵화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이번에 김 위원장에게 구체적으로 핵리스트 신고 검증 하도록 설득할 예정인가.
A) 전혀 예측이 어렵다. 앞서 미국의 고민 생각을 잘 전달하고 솔직하게 의논하게 되지 않을까한다는 생각으로 답을 대신하겠다.
Q) 대기업 총수들이 북한에서 논의할 아젠다가 궁금하다. 잠재적인 투자도 예정되어 있는 지도 알려달라.
A) 기업인들 방북은 특별하지 않다 특별한 경우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의제를 이야기할 것인가 하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고 경제 담당하는 내각 부총리와 이야기하면 어떤 이야기 나올 지 궁금하다.
Q) 이산가족 고통 근원적 해소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는 상설면회소 등 준비가 되어있나.
A) 이산가족 고통은 더 늦기전에 근원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이 계속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때도 상당한 진전을 보인 바 있다. 상설면회소는 물론이고 수시상봉, 전수조사를 통한 생사확인, 화상상봉 등 모든 종합적인 방법을 통해서 한 분이라도 더 늦기 전에 생사를 알고 여러 방법으로 만날 수 있는 조치들을 제안하고 의논 중에 있다. 합의문에 다 담지 못하더라도 이 부분은 북쪽도 상당히 적극적인 의사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도착 첫날과 둘째날 정상회담 하는데, 두 정상 간 단독회담 등 형식이 정해져 있는가.
A) 아마 곧바로 실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형식으로 생각한다. 판문점 회담 정도를 생각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최종적인 건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지만 흔히 정해진 일반 정상회담처럼 확대, 단독 이렇게 상투적인 형식 보다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