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며 이번 회담의 특징 3가지를 꼽았다. ‘생중계’ ‘실질적 대화’ ‘의제’다. 임 실장은 “이번이 올해 들어 3번째 정상회담”이라며 “양국 정상 간 회담이 정례화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김정은’, 한국서 실시간으로 보게 될까
회담 일부 일정 생중계는 이미 확정됐다. 임 실장은 “제가 생각하는 특징 첫째는 생방송이 일부 이뤄지는 점”이라며 “제가 알기로 평양 행사 어떤 것도 생방송이 없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적극 추진한 것이라고 한다. 임 실장은 “윤 수석이 워낙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저희가 북측에 제안할 때 받아들여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일정이 생중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임 실장은 “일정이 어느 정도 생방송 될지는 실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저희로서는 평양 순안 공항에서 진행될 환영 인사부터 중요 일정이 생방송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임 실장에 따르면 생방송을 중계할 차량 5대와 2개 팀이 전날인 16일 평양으로 출발했다. 북한 방송과 협력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 ‘직접적·실질적’ 대화한다
임 실장은 이번 회담의 특징으로 남북 정상 간의 직접적·실질적 대화를 강조했다. 앞서 2000·2007년에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일정 둘째 날에 만났다.
임 실장은 “이번이 벌써 3번째 회담이고, 일체의 그런 형식적인 절차를 걷을 것”이라며 “첫날부터 곧바로 정상 간 회담하는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있을 회담에서 의미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본다”고도 했다.
‘한반도 비핵화’ 의제, 결과는?
임 실장은 “남북관계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구체적·실질적으로 타결된다면 그 자체로 전쟁 위협을 제거하고, 무력충돌 위험을 줄이고, 이후 이뤄질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데도 아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번 회담의 마지막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는 점”이라며 “익숙해지다 보니 둔감해진 부분이 있는데, 과거 남북 정상 간 의제로 비핵화가 등장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이 대목이 이번 회담에 대한 어떤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또 “비핵화 부분에 대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처럼 기대감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며 “두 정상 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거나,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기거나, 아니면 구두 합의를 발표하거나, 모든 부분이 저희로서는 블랭크(blank·공백)”라고 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18일부터 평양에서 2박3일간 일정으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첫날 오전 8시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공식 환영행사와 오찬이 진행된 후 첫 번째 회담이 열릴 예정이며, 늦은 오후부터 환영 예술 공연과 환영 만찬이 준비돼있다.
둘째 날 오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추가 회담을 갖는다. 임 실장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오전 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둘째 날 오찬을 하고, 저녁에 열릴 환송 만찬에 참석한다.
마지막 날에는 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친 뒤 오전 중에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김정숙 여사도 이번 회담에 동행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