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퇴출 시대’ 40대 임창용은 내일도 던진다…한미일 통산 1천게임 ‘-1’

입력 2018-09-17 13:15 수정 2018-09-17 13:39

심수창(37)은 지난달 29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다.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됐다. 지난 7월 KIA 타이거즈는 사이드암 투수 손영민(31)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세월의 흐름 속에 베테랑들이 물러나는 것은 순리다. 그러나 그 속도감이 과거보다 빨라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런 세월의 흐름에 역행하며 40대의 나이에도 선발투수로 나서는 이가 있다. KIA 타이거즈 임창용(42)이다.

임창용은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만약 이날 예정대로 등판한다면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1000경기이다.

임창용은 KBO리그에서 755경기를 뛰었고,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238경기에 나섰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6경기를 뛰었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1995년 데뷔한 임창용은 1998년 당시 역대 최다인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연소 마무리왕에 올랐다. ‘창용불패’의 등장을 알린 시절이다. 1999년 대규모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옮긴 뒤 2000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임창용은 그때 일본프로야구 진출이라는 모험을 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8~35세이브를 올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한번 팔꿈치 부상이 찾아온 2012년 또 한번의 위기에서 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 진출이었다.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생활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지만 2015년 정규시즌이 끝난 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임창용의 통산 기록은 화려하다. 755게임 출장해 128승 85패, 258세이브 19홀드를 기록했다. 7092구를 던져 1698이닝을 소화했다. 통산 세이브 역대 2위다. 올 시즌은 32경기에 나와 3승4패 4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1083구로 58.2이닝을 소화했다. 예전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그는 오늘도 마운드에서 뱀직구를 씩씩하게 던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