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후기 삭제 300달러?” 아마존, 판매자 공모 직원 조사

입력 2018-09-17 12:35

아마존이 판매자들에게 내부 정보를 빼주거나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뇌물을 받은 직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아 판매자들과 부정한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WSJ이 보도했다. 특히 최근 판매자 수가 급증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에서 이같은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선전의 브로커와 연결된 아마존 직원들은 건당 80~2000 달러를 받고 내부 판매 데이터나 고객들의 이메일 주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부정적인 제품 후기를 삭제하거나 차단된 계정을 복구하는 일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부정적인 후기 삭제의 경우 건당 300 달러가 들고 브로커들은 최소 5건(1500 달러) 단위로 거래를 중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 적은 돈으로는 후기를 쓴 고객들의 이메일 주소를 구매할 수 있다. 이 경우 판매자들은 부정적인 후기를 쓴 고객들에게 접근해 할인 상품 등을 제안하고 글을 지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브로커들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고객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검색 키워드들, 판매량·구매자 관련 데이터 등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정보들도 돈을 받고 팔았다.

브로커들은 중국 메시징 서비스인 위챗을 이용해 아마존 직원들을 찾고 금전을 대가로 이런 편의를 제공해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아마존이 중국에서의 직원들의 부적절한 관행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5월부터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국 내 직원들도 뇌물 혐의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