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이상적인 공격진 조합을 찾은 것일까.
유벤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 사수올로와 홈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가 이 경기 승리로 얻은 것은 단순히 승점 3점만이 아니다. 4연승을 거두며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됐고 기다리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포가 터졌다.
파울로 디발라가 살아나며 유벤투스 공격진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알레그리 감독은 앞선 리그 3경기에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져가며 변화를 줬다. 호날두의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를 찾겠다는 시도였다. 첫 번째 키에보 베로나전에서는 호날두를 원톱에 세우고 디발라를 2선에, 더글라스 코스타와 후안 콰드라도를 측면에 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후 라치오를 상대론 호날두와 마리오 만주키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를 최전방에 앞세운 스리톱을 구성했고 파르마 칼초에게도 같은 공격 조합을 꺼내들었다. 디발라가 잇따라 선발에서 배제되며 호날두의 존재로 인해 전술적인 이유로 희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연스레 디발라의 추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알레그리 감독은 이번 사수올로전에서 4-3-1-2 포메이션을 꺼내들며 첫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디발라를 선택했다. 다만 위치의 변화를 줬다. 호날두와 만주키치를 공격진에 배치한 후 디발라가 처진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메드히 베나티아와 주앙 칸셀루에겐 공격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올라올 것을 주문했다.
알레그리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전반전에는 서로 탐색전을 펼치며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으나 후반전 호날두의 첫 득점이 터지자 완벽하게 유벤투스 흐름으로 넘어갔다. 호날두는 계속해서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날카로운 움직임을 가져갔고, 칸셀루는 마치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셀루가 떠오를 정도로 맹활약했다. 디발라 역시 전방과 2선을 오가며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호날두를 지원했다. 결국 역습상황에서 빠르게 뒷공간으로 침투한 호날두가 반박자 빠른 완벽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호날두와 디발라, 만주키치가 이루는 삼각 편대를 좋아한다”며 이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유벤투스는 20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렌시아를 맞닥뜨린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알레그리 감독이 호날두를 중심으로 다음엔 어떤 공격루트를 들고 나올지 보는 재미가 생겼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