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와 공론화된 ‘엉덩이 성추행 사건’으로 촉발된 오프라인 시위가 내달 27일 처음 개최될 예정이다. 재판부 비판 시위를 열 목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가 최근 개설됐는데, 정확한 시위 개최 날짜가 공지된 것이다. 이들은 한국 페미니즘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인 오세라비씨와 성폭력 무고 피해자로 알려진 시인 박진성씨와 연대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네이버 카페에 개설된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는 최근 카페에서 시위 날짜와 후원 계좌 등 카페 전반적인 운영 사항에 대한 공지를 띄웠다. 운영진은 “그동안 시위 날짜에 관해 문의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면서 “시위 날짜는 10월 27일(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추석 연휴 등의 이유로 9월을 제외하고, 대학 중간고사 기간을 고려해 10월 네 번째 주 토요일로 첫 시위 날짜를 결정했다고 했다. 당당위 운영진은 “늦으면 관심이 적어질 수 있다는 글을 많이 보았지만 가장 중요한 시작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시위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위 참여 인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때문이라고 당당위는 설명했다. 운영진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300분이 모이면 성공이다라는 생각이었는데,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카페 가입자가 2500명을 넘겼다”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도 계시고 경험자에게 조언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차 시위와 운영에 사용될 후원계좌도 개설해 공개한 당당위는 “그간 카페에서 비슷한 사건의 당사자나 권위자 영입을 요청하는 글이 많았다. 지속적으로 요청한 결과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이 나타났다”면서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라는 책으로 알려진 작가 오세라비씨와 성폭력 무혐의 처분을 받은 시인 박진성씨를 언급했다.
보배드림 등 남성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10월 27일 시위 참석을 다짐하는 글이 이어졌다.
보배드림 엉덩이 성추행 사건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최근 올라와 공식 답변 숫자(20만명)에 도달해 관심을 모았다. 청원이 시작된 지 10일 만에 29만2000명이 동의 서명을 했다.
한 아내는 자신의 남편이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실형 6개월을 받았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내는 남편이 한 여성의 옆을 지났을 뿐인데 성추행을 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CTV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성은 여성 옆을 지나치고, 이후 여성은 남성을 따라가면서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신발장에 가려져 두 사람이 마주친 순간은 나오지 않는다. 여성은 남성이 자신의 엉덩이를 쥐었다고 진술했고 남성은 성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아내는 “설사 진짜로 엉덩이를 만졌다 해도 징역 6개월이 말이 되느냐. 끝까지 부인하니까 괘씸죄가 추가된 것 같다는데 그럼 안 한 걸 했다고 해야 하느냐”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아내의 청원글 등으로 온라인에서 판결에 대한 논란이 일자 재판부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여성의 진술과 CCTV를 토대로 유죄를 판단했다면서도 CCTV는 부가적인 것일 뿐 피해자 여성의 진술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