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일본 프로듀서와의 협업으로 불거진 우익 논란에 결론을 내렸다. 해당 프로듀서가 참여한 곡을 일본에서 발매할 앨범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소속사에 찾아가 항의하던 국내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16일 방탄소년단 공식 팬카페에서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의 수록곡이 제작상의 이유로 변경됐다”면서 새롭게 변경된 수록곡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초 버드(Bird)라는 신곡과 페이크 러브(FAKE LOVE), 에어플레인 파트 투(Airplane pt 2) 등 두 곡은 일본어 번안곡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변경된 수록곡 명단에서 Bird는 제외되고, 아이돌(IDOL)과 페이크 러브 리믹스 버전이 추가됐다.
방탄소년단은 11월 7일 일본 새 싱글에서 버드와 기존 발표곡 페이크 러브와 에어플레인 파트 투의 일본어 번안곡을 내기로 했다. 버드는 아키모토 야스시가 작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팬들은 아키모토 야스시가 우익 성향을 가진 인물이면서 과거 작업했던 가사가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적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속사에게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아키모토 야스시는 일본 걸그룹 AKB48을 탄생시킨 유명 프로듀서다. 일부 팬들은 소속사에 찾아가 항의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본사는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오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라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