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희관(32)은 장충고와 중앙대를 졸업했다. 중앙대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2007년 야구 월드컵 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느린 구속 때문에 2009년 드래프트에서 후순위인 6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다.
2010년 상무 야구단 입단 전까진 1군과 2군을 오가는 평범한 선수였다. 상무 야구단에선 왼손 에이스였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124이닝을 던지면서 11승 3패 평균자책 2.40을 기록했다. 2012년 9월 제대했다.
2013년 초반에는 1군에서 주로 롱릴리프를 맡았다. 그리고 그해 5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1이닝 86개의 투구로 무실점 호투하며 첫 선발 승리를 따냈다. 그해 첫 10승(7패) 투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2014년 12승9패, 2015년 18승5패, 2016년 15승 6패, 그리고 지난해 11승 6패로 5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유희관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6월까지 단 2승이었다. 그러나 7월부턴 완전히 달라졌다. 16일 NC 다이노스전 승리를 포함해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두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선 4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면서 어느덧 9승을 챙겼다. 유희관은 16일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6.89에서 6.62로 낮췄다. 이로써 6년 연속 1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유희관의 10승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빠름이 지배하는 우리 세상에서 느림으로 승부하는 유희관의 존재는 의미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