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에 가는 소감을 밝혔다.
박 의원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춘추관 브리핑 후인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별수행원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 다녀오겠다”며 “며칠 전 통보받았지만 보안 때문에 출입기자분들에게 거짓말했다. 이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4·27 판문점 회담에 이어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선정해 주신 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6·15 배려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2000년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때 회담 성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그는 비밀특사로서 북측 인사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의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 4·27 정상회담 때도 박 의원은 원로자문단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 회담을 5일 앞둔 지난 13일에도 원로자문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임 실장이 발표한 200명 규모의 방북단 명단에 공식수행원 14명, 특별수행원 52명, 일반수행원 92명과 기자단이 포함됐다. 특별수행원 명단에는 정당 대표 및 정계 인사, 경제계 인사, 문화·체육·예술계 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임 실장은 “1차 정상회담이 ‘평화,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3차 회담은 평화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평양정상회담은 국민과 함께 진행되고 세계와 함께 공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18일부터 2박3일간 열린다. 회담 사전 준비를 위한 선발대는 16일 오전 6시쯤 청와대를 떠나 파주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거쳐 차량을 이용해 육로로 평양에 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정상회담과 비공개로 진행됐던 2차 회담에 이어 3번째 만남을 가지게 됐다.
박지원 의원 소감글 전문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별수행원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을 다녀오겠습니다.
목포 鶴岩寺 정완스님과 차담 중 발표되었습니다.
며칠 전 통보를 받았지만 보안, 특히 출입기자분들의 문의에 본의 아니게 거짓말했기에 이해 바랍니다. 정혜원 등 몇 사찰 추석인사 방문하려 했지만 취소하고 4시 KTX로 상경합니다.
다녀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4.27 판문점 회담에 이어 평양방문
특별수행원으로 선정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6.15 배려로 생각합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