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서 한국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8-2019 새로운 시즌 이재성과 황희찬, 이청용은 각각 홀슈타인 킬과 함부르크SV, VfL 보훔으로 이적했다. 이들 소속팀은 모두 1부 리그 승격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다. 이들의 흥미로운 도전에 축구팬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지난해 K리그1 MVP를 차지했던 이재성은 가장 먼저 독일무대로 향했다. 이재성은 입단 직후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곧바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적 후 치른 4경기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홀슈타인은 이재성 합류 이후 컵 대회 포함 3승 2무로 5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15일(이하 한국시각)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를 1대 4로 크게 패하며 무패행진이 끊기고 말았다.
이재성은 1점차로 지고 있던 후반 13분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홀슈타인 선발 선수들 대부분은 A매치를 소화하지 않아 약 2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그럼에도 친선경기 일정으로 한국에서 돌아와 시차적응 시간까지 필요했던 이재성을 곧바로 꺼내들었단 것은 팀 발터 감독이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반증이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무대를 떠나 함부르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유일의 개근팀이었으나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의 아픔을 당했다. 그런만큼 다시금 승격해 1부 리그로 돌아올 가능성도 매우 높은 팀이다. 황희찬은 15일 하이덴하임과 홈경기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이날 팀 내 공동 최다인 슈팅 4개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청용은 지난 6일(한국시각) 자유계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소속 보훔에 입단했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보훔에 입단할 수 있었다.
그는 곧바로 16일 열리는 잉골슈타트와의 2018-2019 시즌 분데스리가 2부 리그 5라운드에 출전을 노리고 있다. 경쟁자로 꼽히는 시드니 샘은 리그 2라운드 뒤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퇴장 당해 징계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세르비아 출신 밀로스 판토비치는 십자인대 부상을 입고 회복 중이다. 이청용의 선발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적 이후 훈련도 성실히 소화하며 로빈 두트 감독과 동료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들 셋 뿐만이 아니다. 젊은 유망주인 서영재(뒤스부르크)와 박이영(장크트파울리)도 함께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 독일 2부 리그는 1부의 바이에른 뮌헨처럼 절대강자가 없이 대부분 평준화된 탄탄한 선수층을 갖고 있다. 모두 승격을 위해 시즌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분데스리가는 2부 1·2위팀이 곧바로 1부로 승격하고 3위팀은 1부 16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이다. 치열한 승격전쟁으로 뛰어든 코리안리거들은 이젠 살아남기 위해 대표팀 동료들을 반드시 꺾어야하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