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국정농단 피고인” 지적에 임종석 “재판은 엄격히 진행될 것”

입력 2018-09-16 16:33 수정 2018-09-16 16:4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된 것과 관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판은 재판, 일은 일”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 실장은 16일 오후 3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식수행원 14명과 특별수행원 52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정계 인사와 유홍준 교수, 차범근 감독 등 문화·예술·체육계 인사가 포함됐다. 특별공연은 가수 지코와 에일리가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은 경제계 인사로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함께 평양에 간다. 이 부회장은 현재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대법원 재판 중에 있다. 2심 재판부는 지난 2월 5일 이 부회장에게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임 실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일문일답에서 “이 부회장은 정경유착 상징 같은 인물이다. 공식 대표단에 포함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을 받자 “2000·2007년 정상회담 때도 4대 기업 총수가 함께했다”고 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인 2000년 6월 당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 회장, 손길승 SK 회장, 정몽헌 현대 회장 등이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2007년 10월 정상회담에서는 윤 부회장, 구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함께했다.

임 실장은 “비핵화와 남북대화가 진전되면 평화가 경제, 경제가 평화라고 생각한다”며 “기업도 오래전부터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때마다 대기업 대표들이 방북했다”면서 “이 부회장은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히 진행되고, 일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18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27 정상회담과 비공개로 진행됐던 2차 회담에 이어 3번째로 만나게 됐다. 양국 정상은 이번 자리에서 한반도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대한 진전을 위해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 및 특별수행원 명단


◇ 공식수행원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과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 정당 대표 및 정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 경제계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코레일 및 한국관광공사,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 자문단 및 학계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 노동계와 시민사회

김주영·김명환 양대 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 종교계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KNCC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 문화·예술·체육계

유홍준 교수, 차범근 감독, 현정화 감독, 박종아 선수,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 ‘아주 특별한’ 수행원

영양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 대학생 이에스더 양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