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도 고향교회 방문합시다.”

입력 2018-09-16 11:37
미래목회포럼이 14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추석명절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경기도 수원시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는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성도를 고향교회 선교사로 파송하는 예배를 드린다. 교회는 오는 19일 수요예배에서 ‘고향 선교사 파송식’을 열고 추석 명절 기간 성도들이 고향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파송식에서 성도들은 ‘고향 교회 목회자 섬김 및 지역사회 복음화’ ‘가족과 친척의 영혼 구원’ 등이 포함된 ‘고향 선교사 선서문’을 다함께 낭독할 계획이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김봉준 목사)이 지난 14일 ‘제14차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 기자회견에서 소개한 캠페인 실천 사례다. 포럼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26일 추석 연휴에 고향 교회에 방문하는 이 캠페인에 한국교회 성도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미래목회포럼이 14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추석명절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포럼은 명절 기간엔 출석 교회 대신 성도 수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고향 교회를 방문하자는 취지로 2009년 캠페인을 시작했다. 정성진 이사장은 “도시 교회는 점차 커지는데 반대로 고향에 있는 시골 교회는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도시 교회의 모교회인 고향 교회를 살리고 더불어 한국교회의 양극화를 줄이는 이번 캠페인에 여러 성도들이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페인 실천방안으로는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교회가 연휴 전 주보나 신문에 고향 교회 방문에 대한 취지를 설명해 성도들의 동참을 권유하는 것이다. 둘째는 귀성한 성도들이 고향 교회의 예배를 드린 뒤 목회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이다. 만일 예배 참석이 어렵다면 평일에 교회를 찾는 것도 무방하다. 마지막은 고향 교회 방문 인증 사진이나 주보를 챙겨 출석 교회의 주보나 신문에 소감을 남기는 것이다. 이상대 포럼 교회본질회복운동본부장은 “모교회인 고향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면 고향 교회 공동체 모두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며 “또 예배 후 헌금을 드린다면 도시 교회의 재정을 고향 교회에 나누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뿐 아니라 낙후된 구도심 속 고향 교회도 방문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봉준 대표는 “과거엔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고향을 떠났지만 현재는 신도시 개발로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는 현실”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상대적인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도심 내 고향 교회 목회자를 격려하고 동시에 방문한 성도들의 신앙 열정도 회복케 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