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미국을 떠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돌아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입국했지만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입국 현장에서 유일하게 포착된 자유한국당 당원은 배현진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뿐이라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홍 전 대표는 15일 오후 6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36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왔다”며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단의 여정을 때가 되면 시작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대선은 탄핵과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혀 우리가 패배를 했고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 평화 프레임에 갇혀 참패했다”며 “모두가 내 부덕의 소치고 내가 잘못한 탓.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충심을 다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홍 전 대표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지,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 대표 출마할 경우 제명해야 한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난 무슨 그런 뉴스가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내에서 내가 그렇게 겁나는 모양이지”라고 말했다.
이날 공항엔 50여명의 지지자와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만 홍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했다. 입국한 홍 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내내 배 대변인은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경청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서 홍 전 대표를 ‘자연인’이라고 칭하며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내려가라고 권했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평당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