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담은 8이닝 102구의 투구’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KIA 타이거즈의 전설이 되어가는 양현종(30)이다.
KIA는 15일 SK 와이번스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경기는 양현종과 SK 선발 메릴 켈리의 멋진 투수전이었다.
양현종은 3회초 김성현과 노수광의 연속 2루타에 선취점을, 8회초 스퀴즈번트로 추가 득점을 내주며 승리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KIA는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최원준의 1루수 땅볼을 제이미 로맥이 투수 박정배에게 토스하는 순간 옆으로 빗나가면서 순식간에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이어 로저 버나디나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보냈다. 양현종의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지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13승(9패)째를 올렸다. 이 승리는 양현종의 120번째 승리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3이 됐다. 양현종은 올해 2622구를 던지고 있다.
양현종은 전날 추모 7주기 행사가 펼쳐진 최동원과 관계가 깊다. 2014년을 비롯해 두 차례 최동원 투수상을 받았다. 투혼을 보여줬던 1984년 최동원과 지금의 양현종은 많이 닮아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