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010년대 최악 성적…책임 물을 때 됐다”

입력 2018-09-15 21:23

‘7연승 대 7연패.’

8위 롯데 자이언츠와 9위 NC 다이노스의 행보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순위 경쟁에선 간격이 1.5게임차로 좁혀졌다.

롯데는 15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5-6으로 재역전패했다. 7연패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1승9패의 무기력한 모습을 연일 연출하고 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3이닝만 채우고 내려간 뒤 6명을 더 투입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전준우가 3안타(1홈런) 1타점, 이대호가 2안타(1홈런), 신본기가 2안타(1홈런)를 기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9회 2사3루에서 샌즈가 2루수 왼쪽 1타점 번트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아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샌즈가 세이프 판정으로 번복되며 얻은 점수였다.

반면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7로 승리했다. 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렸다. NC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돌변했다. 휴식기 이후 첫 3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7경기에서 전승을 달리며 순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9월 성적은 7승 3패로 리그 10개 팀 중에서 승률이 가장 높다.

롯데는 추락하고 NC는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면서 두 팀의 간격은 1.5게임차로 좁혀졌다. 롯데는 24게임, NC는 18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5강은 사실상 어렵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맞지만 의미 없는 8-9위 싸움을 하느니 내년 시즌을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게 낫다.

그런데 짚어야 하는 게 있다. 2010년대 들어 가장 나빴던 때는 2015년 8위다. 66승 1무 77패로 승률 0.462였다. 2018년 시즌은 15일 현재 52승 2무 65패, 승률 0.444이어서 그때 보다 좋지 않다. 더 떨어질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최악의 순위를 기록하게 된 것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누군가에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내년에도 롯데를 사랑할 팬들을 위해서도 짚을 것은 반드시 짚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