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 진행자인 BJ 철구가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폭력적인 콘텐츠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용정지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1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과도한 욕설로 네티즌으로부터 신고된 철구에 대해 7일간 이용정지 조치를 내렸다.
통신심의소위원회는 철구가 2015년 이후 위원회로부터 ‘시정요구’ 5건과 ‘자율규제 강화 권고’ 4건을 지속해서 받은 점, 과도한 욕설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 점에서 시정요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철구의 발언은 지난 4월 16일 방송에서 나왔다. 그는 방송 채팅창에 글을 올린 시청자들을 향해 “XX놈아 ” “XXX끼” “XX, 지금 40만원 적자 봤는데 X같게 진짜” 등의 욕설을 했다.
4월 28일 진행한 방송에서는 반응이 없는 여성 시청자들을 겨냥해 “니네들은 뭐 XX 그렇게 비싸” “XX 무슨 비싼 척 뒤지게 하네 이X들이”라고 말했다.
철구는 순간의 화를 이기지 못해 심하게 욕설을 하게 됐다는 내용의 의견진술서를 방심위에 제출했다. 그는 비속어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좋아 무리수를 뒀다고 해명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위원회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욕설이 불쾌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위해를 가하는 등의 내용으로 공포감을 조성할 정도는 아닌 점, 적극적으로 개선의지를 밝힌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용정지 소식이 전해진 뒤 철구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실시간 검색어에 뜨길래 유튜브에 들어가 영상을 봐보니 온통 욕 천지더라. 아이들이 볼까봐 겁난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