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No.7 마리아노 “등번호 향한 비판? 신경 안써”

입력 2018-09-14 13:01

아만시오 아마로,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라울 곤살레스, 크리스타아누 호날두. 모두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동시에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올 시즌 ‘7번’은 호날두가 유벤투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평범한 ‘복학생’ 마리아노 디아스가 달고 있다.

예상 밖의 등번호 선정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마리아노는 “레알에서의 생활에 만족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마리아노는 13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7번의 무게감은 엄청 났다. 몇몇 사람은 제가 7번을 택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초 호날두가 떠난 뒤 7번은 에당 아자르(첼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등 새로 영입되는 굵직한 선수에게 주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마리아노였다. 레알이 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고, 팀 내엔 7번을 달만한 선수가 마땅히 없기도 한 탓이다. 차기 레알을 이끌 것이라 평가 받는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모두 모드리치가 달고 있는 10번을 탐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노는 “7번은 내가 좋아하는 숫자다. 때마침 비어 있었고, 나는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돌한 선택임을 알고 있다. 몇몇 사람은 나쁜 말을 했다. 이 숫자엔 그 만큼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라며 “압박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아노는 레알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에서 활약했다. 리그 45경기에 출전해 21골 5도움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사령탑 훌렌 로페테기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이적료 3300만 유로(약 428억원)에 레알로 이적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