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선취점을 빼앗긴 SK는 3회초 2사 이후 노수광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2사 2루가 됐다. 다음 타자로 등장한 한동민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SK는 5회초 2사 1, 2루 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러다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제이미 로맥이 장민재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을 때렸다. 결승홈런이다.
전형적인 SK식 야구다. 섬세한 야구보다는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SK가 올 시즌 121경기에서 벌써 19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물론 2위 KT 위즈와는 20개가 차이 나는 압도적 1위다. 게임당 1.61개의 홈런이다. 23경기가 남아 있으니 37개의 홈런 추가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합치면 232개가 된다. SK가 지난해 기록한 234개의 홈런에 거의 근접하게 된다. 234개는 역대 최저 팀 홈런이다.
로맥 38개로 2위, 최정과 한동민이 31개로 공동 5위, 김동엽이 26개 9위로 10위 안에 4명이나 포진해 있다.
반면 안타 개수는 1178개로 7위에 불과하다. 희생플라이는 30개로 8위다. 도루 또한 87개로 7위에 랭크돼 있다. 수비 실책은 93개로 10개팀 중 1위다. 결국 섬세한 야구를 통해 점수를 뽑아내기보다 큰 것 한 방으로 해결하는 팀이 SK인 것이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 맞다. 그러나 정교한 야구를 통한 아기자기한 맛을 주는 야구가 더 재미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