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플로렌스 美 상륙 임박… 예상 경로는?

입력 2018-09-14 10:31 수정 2018-09-14 10:33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상륙을 앞둔 1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완스보로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AP뉴시스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국 상륙이 임박했다. 플로렌스는 대서양을 서쪽으로 횡단하는 과정에서 잔뜩 먹은 습기로 미국 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지역에 폭우를 뿌리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13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렌스가 오후 6시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남동쪽 160㎞ 해상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렌스는 14일 오후 2시쯤 노스캐롤라이나주 남부에 상륙해 서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NHC는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계를 통과할 15일 오후 2시쯤 허리케인에서 열대폭풍으로 다소 약화되고, 16일 중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북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플로렌스는 미국 상륙을 앞두고 세력이 다소 약화돼 4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때 220㎞/h를 웃돌았던 최대 풍속은 160㎞/h로 감속됐다. 하지만 NHC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 그래픽

켄 그레이엄 NHC 국장은 “허리케인의 위력은 반경이 크고 이동속도가 느릴수록 강해진다”고 말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플로렌스의 낮아진 등급을 보고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긴장을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플로렌스는 이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지역에 다량의 비를 뿌리고 높은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해안지역 일부는 무릎 높이까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NHC는 플로렌스가 몰고 올 해일의 높이가 최대 13피트(4m)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미국 동남부 애팔래치아산맥을 지날 일주일 동안 누적 강수량이 1m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