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꼴찌에는 이유가 있다” 실책 동반 실점 가장 많다

입력 2018-09-14 09:21 수정 2018-09-14 10:37

KT 위즈는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3-10으로 대패했다.122게임 동안 50승 2무 70패, 승률 0.417을 기록하게 됐다. 승차가 없던 9위 NC 다이노스에도 0.5게임차로 뒤져 있다.

이날 경기는 KT가 자멸한 경기였다. 공식 기록된 실책은 2개지만, 매회 불안한 플레이는 이어졌다. 1회말 2사1루에서 투수 김민의 견제구를 1루수 윤석민이 놓쳐 2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곧바로 적시타가 터져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3회말 1사후다. 김재환의 1루쪽 땅볼을 윤석민이 잡았다가 놓쳤다. 김민은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윤석민은 늦은 상황이었는데 송구를 했고, 또 다시 뒤로 빠져 2루까지 김재환을 보냈다. 이에 흔들린 김민이 폭투를 던졌고, 김재환은 걸어서 3루를 점령했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김재환은 산책 걸음으로 홈을 밟았다.

이게 꼴찌 KT의 야구다. 너무 쉽게 점수를 내준다. 올 시즌 허용한 득점은 701점이다. 가장 많은 삼성 라이온즈가 702점이니 피차 매한가지다. 경기당 5.75점이다. 가장 적게 점수를 내준 SK 와이번스의 592점보다 109점이나 많다.

허용한 701점 가운데 투수 자책점은 635점이다. 단순 계산을 해보면 실책 등이 관여돼 헌납한 점수가 66점이나 된다. 리그 1위다. 다음으론 롯데 자이언츠 64점, 넥센 히어로즈 58점, NC 다이노스 57점 등의 순이다. 1위팀 두산은 643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609점으로 실책이 관여된 실점은 34점에 불과했다.

KT가 올해 기록한 실책은 87개로 리그 5위의 준수한 성적이다. 문제는 중요한 순간 실책이 남발되고,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1위 두산과 10위 KT가 보여주고 있는 클래스다.

KT는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래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올해도 점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22경기가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실책을 줄여야만 4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