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에 쏟아진 가을 폭우로 도로와 건물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현재 제주도 산지·남부·동부·북부에는 호우경보, 서부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 120.6㎜, 서귀포 177.1㎜, 성산 318.8㎜, 고산 13.7㎜, 태풍센터 311㎜, 한라산 성판악 326㎜ 등이다.
특히 오전 한때 시간당 최고 80㎜ 이상의 비가 내린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차량 고립 신고도 이어졌다.
주택·병원·초등학교·요양원 등 건물이 침수됐고,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는 빗물이 도로로 흘러들어 차량 고립사고도 5건이나 발생했다.
지난달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지붕이 파손돼 침수피해를 겪은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이번 폭우로 보수공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비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제주도 전역에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 특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지성 호우로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니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