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멀리 안 나간다” 82년생 김지영, 제작도 전에 ‘평점 테러’

입력 2018-09-13 10:50
뉴시스, 네이버 캡쳐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을 앞둔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도 하기 전부터 ‘평점 테러’를 받고 있다.

12일 82년생 김지영의 제작 소식과 함께 배우 정유미가 주인공 김지영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화가 확정되고 포털 사이트에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가 게시판이 만들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평점 테러를 시작했다.

13일 오전 10시30분을 기준으로 한 대형 포털 사이트의 영화 ‘82년생 김지영’ 게시판에는 총 146건의 리뷰가 등록됐고,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한 네티즌은 “심심해서 써본 82년생 김철수”라며 여성들이 차별 받는 만큼 남성들도 차별을 많이 받아왔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별점을 가장 낮은 등급인 1점(10점 만점)으로 매겼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정유미 멀리 안 나간다”면서 “남혐 여혐 페미, 이런 단어들을 만들어낸 여자들, 평등을 입으로만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아참 정유미씨 잘가요~”라고 적은 그는 평점을 1점으로 매겼다.

한 네티즌은 평점 테러에 대응하며 “여성 인권의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이런 류의 영화가 많이 나와 준다면 수많은 약자들에게 유익할 것”이라며 “페미니스트로서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개선되리라 믿는다”는 글과 함께 10점의 평점을 줬다.

책으로 출판돼 많은 화제를 낳았던 82년생 김지영은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담았다. 1982년생 김지영씨로 대변되는 여성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제도적 성차별과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억압해왔는지를 다뤘다. 출판 이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여성들에게 많은 지지와 깊은 공감을 받으며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도서가 됐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