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3일 청와대가 야당 대표들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초청한 것을 두고 “당대표, 국회의장이 정상회담에 같이 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야당 대표들이 가봤자)막말로 북한 구경하고 관광하러 가는 것이냐”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 “협의라고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참모들 2, 3명 놓고 깊이 있게 하고 그것을 발표하는 건데, 우리는 그동안 뭐 하고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정부의 초청 제안 과정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절차를 갖추려면 청와대에서 사전에 여야 당대표들하고 사전 조율을 했어야 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통해서 제안이 왔지만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는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와서 아무런 사전 양해도 없이 직접 기자회견을 해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 대표들이 안간다고 하니)임종석 실장이 SNS로 꽃할배가 어쩌고 했는데, SNS로 뭘 얘기하고 이런 것은 비서실장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임 실장은 지난 10일 청와대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초청 제안을 야당 대표들이 거절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