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성년 전자담배 흡연, 전염병 수준” 미 FDA, 대대적 단속

입력 2018-09-13 09:41 수정 2018-09-13 11:26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0대 미성년자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전염병 수준에 달했다고 판단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FDA는 12일(현지시간)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에 60일 내에 10대들의 전자담배 접근을 차단하는 조처를 취했음을 입증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 1100여개의 전자담배 판매업자들에게는 10대들에게 제품을 판매했을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FDA는 만일 쥴 랩스(Juul Labs)를 포함한 5개 주요 전자담배 제조업체들이 10대들의 전자담배 구입을 중단시키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제품을 수거하는 조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FDA는 또 웹사이트를 통한 벌크 세일즈(대량 판매) 사례가 적발될 경우 민사 및 형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FDA는 이날 7-일레븐과 월그린스, 서클K 등 편의점들과 쉘 주유소 편의점 등 1100개 소매점들에 10대들에게 전자담배 판매와 관련한 경고서한을 발송했다. FDA는 10대들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한 131개 소매점들에 279~1만1182달러 사이의 벌금을 부과하는 조처도 취했다. 미 연방법은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하고 있다.

스콧 고틀립 FDA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만 명 이상의 중고생들이 상습적으로 전자담배를 흡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한 해 48만여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자담배는 10대 흡연자들을 늘리는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유해 화확물질을 덜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니코틴 흡입량은 더 많아 중독성이 강하다. FDA는 “성장 단계인 10대의 뇌는 중독에 특히 취약하다”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