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도수치료, 출산 후 허리·골반 통증 개선에 효과적

입력 2018-09-12 15:51

임신 중 허리통증 및 골반통증은 임산부의 약 70%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며 대부분의 산모들은 출산 후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약 10%정도는 출산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다음번 임신에는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므로 더욱 더 주의를 요한다. 허리의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 중 20% 정도는 임신 중에 시작되었다고 보고되기도 한다.

임신 중 허리 통증과 골반통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복부 근육의 약화, 척추와 체형의 변화, 임신 중 분비되는 호르몬 등이 있다. 임신 중 자궁이 커지면서 복부 근육이 늘어나고 얇아지면서 근력이 약해진다. 또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므로 허리가 앞으로 휘고(요추 전만), 골반은 앞으로 엎어지는(골반 전방 경사) 체형의 변화가 생기게 되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려는 동작을 취하면서 척추 주위 근육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그리고 임신 중 분비되는 호르몬인 릴렉신(relaxin)은 인대를 느슨하게 만들어 골반 쪽 관절 부위 및 척추의 불안정성을 일으켜 움직일 때마다 허리통증과 골반통이 발생하게 된다.

이같은 임산부의 요통이나 골반통은 대부분 전문의의 자세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골절, 디스크 탈출증, 종양과같은 심각한 질환이 의심될 때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시행할 수 있다. MRI 는 x-ray 나 CT와 다르게 방사선을 이용하는 검사가 아니므로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언제라도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장비다. 또한, x-ray 경우 자궁과 가까운 허리를 찍더라도 15~30번의 촬영을 해야 기형을 유발할 정도의 방사선 피폭이 일어난다고 보고되었다.

도수치료 정형외과 휴엘재활의학과의원 강세영 원장은 “한 번 약해진 인대는 저절로 강해지는 경우가 없으므로 허리통증이나 골반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도수치료는 틀어진 골반을 교정하고 약해진 근육을 회복시키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주사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아 수유 중이나 임신 기간 중에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그 외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도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산 2주 후부터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4주 이후부터 본격적인 골반의 위치를 바로잡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임신 전부터 척추질환으로 고생했던 여성이라면 일반 산모들 보다 발병률이 높으니 좀 더 각별히 관리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에는 산후조리기간 부터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퇴행성척추질환을 앞당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도수치료의 경우 잘못 시술받게 되면 신경 손상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하에 숙련된 도수치료사한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