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은 파업 돌입, 조선대병원은 파업 철회.

입력 2018-09-12 15:25 수정 2018-09-12 16:17
‘전남대는 파업, 조선대는 철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 양대 축인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 노조가 12일 오전 각자 다른 선택을 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 인력충원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반면 조선대병원지부는 임금인상 2.6%, 인력 충원 등을 둘러싸고 사측과 벌인 막판 협상에서 극적으로 타결을 이뤄 파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의사를 제외한 간호와 보건·사무직 조합원들로 구성된 전남대병원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병원로비에서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전남대병원지부는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300명의 인력 충원과 교대·콜 근무자 처우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또 직종간 승진승급 차별을 두지 않고 조직문화 개선·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도 요구했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 7월부터 그동안 쟁점에 대해 11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에도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은 정상 운영 중이다. 노조는 신생아실과 수술실, 마취, 투석 등 특수부서도 필수인력의 60~70%를 남겨 돌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전남대 국가지정 감염병실 인력도 일단 파업에 참여하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등이 발생할 경우 병실에 즉각 복귀한다.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은 노조원 신분이 아니어서 정상 근무했고 행정업무 등에는 대체인력이 투입됐다. 하지만 향후 외래진료와 지원업무는 일부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핵심쟁점인 임금인상에는 의견이 접근했으나 인사와 경영권의 범위를 침범하는 처우 개선 요구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할 수 없었다”며 “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와 계속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립대병원이자 지역거점병원으로서 노사간 원활한 타협을 이루지 못한 채 지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인사와 경영권 등에 관한 쟁점은 정부 승인 없이 자발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대병원 노조는 이날 파업예고 시간인 오전 9시 직전까지 마지막 협상을 벌여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 등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는 임금인상 2.6%, 인력 충원 등에 합의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