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최지만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가진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5로 뒤진 9회말 2사 1루 때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야구의 진가가 최지만의 마지막 타석에서 드러났다. 탬파베이는 같은 이닝의 선두타자 카를로스 고메스가 1루수 플라이로, 후속타자 말렉스 스미스가 삼진으로 연달아 돌아서 패배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기회는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찾아왔다. 2번 타자 토니 팜은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최지만은 그 다음 타석에 들어섰다. 클리블랜드의 마무리 투수 브래드 핸드는 초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최지만은 핸드의 2구째 시속 151㎞짜리 패스트볼을 노린 듯 퍼 올렸다. 장내 공중으로 쭉 뻗은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는 118m로 측정됐다. 최지만은 침착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하나씩 밟고 홈플레이트로 들어서기 직전에 포효하며 왼팔을 위로 뻗었다.
최지만이 홈을 밟은 순간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탬파베이의 6대 5 역전승. 홈플레이트 주변에서 기다리던 탬파베이 선수들은 최지만에게 물통을 뒤집어씌우며 환호했다. 최지만은 포효하며 홈런과 승리를 자축했다.
최지만은 올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또 좌완 투수를 상대로 첫 홈런을 작성했다. 최지만이 앞서 보유한 메이저리그 통산 14개의 홈런은 모두 우완 투수에게 빼앗았다. 최지만과 아웃카운트 한 개를 놓고 승부를 벌인 핸드는 좌완이다.
최지만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투런 홈런 이외의 타점은 3-1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 때 왼쪽 허벅지에 맞은 공으로 출루해 쌓였다. 탬파베이의 이날 득점 중 절반은 최지만의 몫이었다. 탬파베이는 79승6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