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경찰서,4억대 환치기범 공모자 배신으로 들통

입력 2018-09-11 08:55
‘환치기’(무등록 외국환 업무) 수법으로 4억200만원 상당의 외화를 빼돌리려 했던 범행이 김해국제공항에서 공모자의 배신으로 들통났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수억원의 외화를 빼돌린 혐의(횡령)로 최모(53)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30분쯤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에서 유로화와 달러 등 한화 4억200만원 상당의 외화를 들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치기 일당의 유로화 운반책이었던 최씨는 이날 다른 공모자에게 받은 돈을 필리핀 현지 일당에게 전해줘야 했지만, 돈을 들고 도주했다.

항공기를 탈 것처럼 출국 심사대를 통과한 뒤 다시 항공사 측에 출국을 취소하고 도망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4억200만원 상당의 유로화는 사타구니 부근에 숨겨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500유로 한 장이 65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수억원이지만 사타구니에 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경남 하동군 IC부근에서 최씨 차량이 발견돼 최씨는 고속도로순찰대의 검문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씨에게 외화를 건넨 다른 공모자 김모(40)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