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 거가대교서 만취 트레일러 운전자 5시간 난동

입력 2018-09-11 08:43 수정 2018-09-11 09:22

만취상태의 50대 트레일러 운전자가 해저터널 거가대교에서 도로를 가로막고 차량을 들이받는 등 난동을 부리며 경찰과 대치하다 5시간 만에 붙잡혔다.

10일 오후 11시33분쯤 김모(57)씨가 112에 전화해 술에 취한 목소리로 상담을 요청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 강서경찰서 가덕도 순찰차가 김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신고를 취소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김씨는 30분 뒤 다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거가대교 가덕해저터널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트레일러가 거가대교 시설공단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멈춰 서 있었다.


경찰은 30m 앞에 순찰차를 세우고 트레일러에 다가가 김씨에게 하차를 지시했지만, 김씨는 차량 문을 잠근 채 하차 지시를 거부했다.

경찰의 하차 설득은 40분 동안 이어졌지만 김씨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 트레일러를 운행해 순찰차를 추돌했고, 이에 경찰은 권총을 이용해 트레일러 운전석쪽 앞바퀴에 공포탄 1발, 실탄 3발을 발사했다.

김씨는 4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면서 거가대교 위에서 차량을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교통을 방해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경과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경찰특공대도 출동했다.

11일 오전 4시58분쯤 김씨가 차량을 세우고 바다로 투신하겠다며 차량 조수석 문을 열려고 하자 경찰특공대가 운전석과 앞 유리 등을 파손하고 내부로 진입해 김씨 검거했다.

김씨의 난동은 5시간 만에 종료됐다. 남성이 검거된 지점은 저도 터널에서 경남도 거제시 방향으로 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김씨의 난동으로 막혀있던 2개 차로 도로는 오전 6시30분쯤 정상화 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입차량 운전에 불만을 품고 술을 마시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