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김정은 친서 통해 2차 정상회담 제안…일정 조율 중”

입력 2018-09-11 04:5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네 번째 친서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백악관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정과 장소 등을 조율 중이다.

미국 CN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 시간으로 10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를 받았다”며 “서한의 주된 목적은 대통령과의 또 다른 만남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입장이며 이미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북한 열병식은 핵무기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더 나아간 진전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2차 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리는지 다른 개최 장소에 열리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축하는 열병식을 통상적인 핵미사일 없이 펼쳤다”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우리 둘은 모두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좋은 대화 만한 것은 없다. 내가 취임하기 전보다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북‧미 양측의 외교라인이 직접 판문점 군사경계선에 접촉해 전달됐으며 당시 미‧인도 국무‧국방 장관 회담 등을 위해 인도, 파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