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10일부터 서울과 부산, 제주도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스타벅스는 이날 “약 두 달간 종이 빨대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라며 “종이 빨대 장단점 관련 고객 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11월 중 전국 매장으로 확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2주간은 녹색 종이 빨대를 다음 2주 동안은 흰색 종이 빨대를 선보인다. 나머지 기간에는 녹색·흰색 종이 빨대를 모두 제공하며 고객 반응을 살필 방침이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스타벅스가 음료 종류별로 제공하고 있는 다섯 종의 빨대 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아이스 음료용 빨대 한 종만을 종이 빨대로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으로 종이 빨대를 도입할 때 나머지 네 종의 빨대도 종이 빨대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빨대가 필요한 음료를 주문한 고객에 한해 음료당 한 개의 빨대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플라스틱 스틱 역시 나무로 만든 스틱으로 교체해 고객이 요청할 경우 제공한다.
최근 플라스틱과 비닐 등 일회용 제품 퇴출에 사활을 건 스타벅스의 행보는 지난 3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혼란에 빠뜨린 ‘재활용 쓰레기 대란’과 연관이 깊다. 당시 커피전문점들은 플라스틱 컵과 빨대의 주요 배출원으로 지목됐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그리너(Greener) 스타벅스 코리아’를 발표하고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친환경 경영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은 사용은 쉽지만 분해까지 수백년이 걸리고 재활용도 어려워 환경오염 주범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스타벅스 국내 매장이 1년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길이 21㎝)만 약 1억8000만개로 이를 연결하면 지구를 한 바퀴 감쌀 정도의 길이(3만8700㎞)다. 스타벅스는 이를 종이 빨대로 바꾸면 연간 126t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