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어학연수생용 ‘사랑의 쌀독’ 운영

입력 2018-09-10 16:34

부산대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무료로 쌀을 나눠주는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총장 전호환) 언어교육원(원장 이문석·전자공학과 교수)은 생활이 어려운 한국어연수과정생들이 마음 놓고 생활에 필요한 쌀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사랑의 쌀독’을 설치·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대는 언어교육원에 등록한 한국어연수과정생들을 위해 설치한 ‘사랑의 쌀독’을 지난 7월부터 언어교육원 건물 2층 201호 강당 옆에 부스를 마련해 운영해 왔는데,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사랑의 쌀독’을 알고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날 공식 오픈식 행사를 가졌다.

부산대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한국어연수과정생들이 의식주 생활고 해결의 어려움으로 연수과정을 이탈하는 일이 가끔 벌어져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유학을 결심한 외국인 학생들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격려하기 위해 사랑의 쌀독을 운영하게 됐다.

이문석 언어교육원장은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어려움을 견디고 끝까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 지원하고자 ‘사랑의 쌀독’을 설치했다”며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따뜻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대 언어교육원에는 300명 안팎의 한국어연수과정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이 중 저개발국가 출신 학생들이 4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쌀독 설치 이후 이용자들이 많아 평균 2주에 1회씩 60㎏의 쌀을 독에 채워 넣을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언어교육원 예산으로 충당해가고 있다.

한편 부산대는 2014년부터 교육부 지정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유치관리 인증기관으로 지정됐으며, 불법체류율 1% 미만을 유지하는 대학으로서 유학생 관리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부산대 언어교육원은 ‘사랑의 쌀독’과 더불어 어학연수생들에게 아르바이트 상담 신청을 받아 신청자의 요청에 적합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해 경제 문제 해결의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