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김병준․손학규 “평양 안 간다”

입력 2018-09-10 16:34 수정 2018-09-10 16:40


청와대가 10일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초청했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당 대표 등은 청와대의 방북 요청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방금 의장단 회의를 통해, 의장단 전체가 안 가기로 결정했다”며 국회의장이 대통령 수행하고 가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좀 그렇다. 별도로 국회 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좋겠지만, (청와대의 방북 제안은)결론을 내서 안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도 청와대의 제안에 입장문을 내고 “협상과 대화의 주체는 단순할수록 좋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가 실질적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는 약속을 해오길 바란다”며 “다시 얘기하지만 실질적 비핵화가 확인되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의 공식 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당 대표들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갈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손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어제 국회의장을 통해 청와대로부터 남북 정상회담에 5당 대표가 같이 참여하자는 제안이 왔다”면서 “당 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 보여주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거부 의사를 전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