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된 부유방 치료, 여전히 아름답길 바라는가?

입력 2018-09-10 16:09

불과 10년 전만해도 부유방이란 질환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때문에 빠지지 않는 겨드랑이살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부유방은 드문 질환이 아니다. 실제 인구통계학 적으로 부유방의 유병률은 4% 내외이며, 최근 미디어에 빠지지 않는 겨드랑이살이 부유방 때문으로 소개되며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 상승은 치료환경 개선과 치료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많은 환자들은 조기치료를 통한 질병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문제는 부유방의 경우 높아진 인지도에 비해 인식 수준은 10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빠지지 않는 혹은 보기싫은 겨드랑이 살을 제거하는 미용수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유방외과박사의 경고, 맹목적 미(美)추구 결과
많은 여성들의 공통된 고민인 탓에 부유방 질환 소개 후 많은 여성들이 병원을 찾고있다. 문제는 이 중 대다수가 부유방수술을 아름답기 위한 하나의 미용수술로 오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과학 박사로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스후즈후에 등재와 대한외과학외 유방외과 세부전문의로 유방분야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봄날의외과 황성배 박사는 맹목적 미의 추구를 경고했다.

황 박사는 “부유방은 단순한 겨드랑이 살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유선뿌리가 제거되지 않고 과증식되어 발생하는 유방외과 질환이다. 따라서 성형이 아닌 질환치료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성형외과를 찾아 문의하면서 비유방외과 전문의에 치료로 인한 재발, 주변조직 손상에 따른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부유방이 주로 분포된 겨드랑이는 매우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되어있다. 때문에 해부학적 이해와 풍부한 유방외과 수술경험이 부족한 비전문의 수술 시 주변 혈관, 신경, 림프절 등의 손상을 피할 수 없고 이로 인한 합병증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광고가 아닌 전문의를 먼저 찾아라
지난 4월 황성배 박사는 여성건강의 최전방이라 불리는 2018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 부유방치료의 권위자로 초정받아 강연을 하였다. 이 자리에서 황 박사는 “모든 부유방이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긴 환자 중 상당수가 당장 수술이 필요치 않음에도 수술을 하여 문제가 생긴 경우다. 따라서 유방외과 전문의에 전문적인 진단 하에 보존과 수술치료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환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질환과 치료방법을 확인한다는 점을 악용하여 온라인 상에 맘모톰이나 지방흡이 만으로 흉터없이 치료한다는 글들이 많은데 맘모톰은 유방양성종야 치료를 위한 장비지 부유방과 무관한 장비이며, 지방흡입술의 경우 근본원인이 되는 유선조직을 제거하지 못하는데 치료가 될 리가 만무하다. 따라서 이에대한 명확한 알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해부학적 구조를 잘아는 유방외과전문의 수술이라는 전제를 달며 “최근 부유방수술은 이미 미세 개량된 쉐이버를 이용하여 손이 닿지 않는 부분에 유선조직까지 제거하는 TMRS 술식이 도입되었다. 따라서 이미 흉터뿐 아니라 주변조직손상과 재발 부담없이 수술이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