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와 비행기 동승객 등 4명 의심환자로 신고…2명 음성, 2명 검사 중

입력 2018-09-10 15:47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두바이발 대한항공 탑승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인천공항=최종학 선임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일상접촉자 중 4명이 의심환자로 신고 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에 대해서는 검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전날까지 신고된 의심환자는 일상접촉자 4명이고, 2명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의심 환자로 신고된 4명은 확진 환자 A씨(61)와 같은 비행기인 아랍에미리트 항공 EK322편(7일 오전 3시47분~오후 4시51분) 탑승객이다. 의심 환자로 분류된 이들은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격리 조치된다. 이 4명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중인 20대 영국인 여성도 포함돼 있다. 이 영국 여성은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게이트 두바이발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최종학 선임기자

메르스 의심 환자 신고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959건의 메르스 의심 신고가 있었고, 이 가운데 169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었다.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를 제외한 168명은 모두 음성이었다.

1대1 능동 감시를 받는 밀접접촉자 수는 9일보다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밀접접촉자 수를 22명에서 21명으로 정정했다. 비행기 좌석 오류로 1명이 잘못 계산됐다고 한다. 밀접접촉자 수는 A씨 아내, 검역관, 출입국심사관, 휠체어 도우미, 공항 리무진 택시운전사,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9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등 21명이다.

일상접촉자 수는 452명에서 417명으로 줄었다.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기침 등으로 간접 접촉했을 가능성도 낮아 격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1대1 전담 공무원이 하루 두 번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상접촉자는 격리 조치가 취해지진 않는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항공기 승무원 3명 외의 승무원 등은 다른 항공기를 통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에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경유해 지난 7일 귀국한 A씨는 8일 메르스 양성이 확인돼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