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대들 향한 호소[합동1신]

입력 2018-09-10 14:37 수정 2018-09-10 15:21
총신대신학대학원 여동문들이 10일 예장합동 제103회 총회가 열린 대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 앞에서 “여성사역자의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NAP 차별금지법 반대’ ‘여성안수 허용하라’ ‘기후 재앙에 답이 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제103회 총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 입구에는 10일 개회예배가 드려지기 전부터 전국 총대들을 향한 호소의 물결이 이어졌다.
윤치환 안산사랑의교회 목사(오른쪽)가10일 예장합동 제103회 총회가 열린 대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외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예장합동 평서노회 부서기를 맡고 있는 윤치환(안산사랑의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온갖 반성경적이고 반교회적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으로 인해 교회해체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총대들이 마음을 모아 NAP 저지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 목사는 “NAP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동성애‧동성결혼 합법화를 가져오고 이에 대한 법적 강제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NAP를 해체하지 않고 침묵하면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당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신대신학대학원 여동문들이 10일 예장합동 제103회 총회가 열린 대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 앞에서 “여성사역자의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총신대신학대학원 여동문 20여명은 “여성사역자의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유미 사역개발위원장은 “이미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여전도사들이 사역현장에서 설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장합동 교단 내에는 강도권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례권도 주어지지 않아 총신의 신학을 공부하고도 타교단에서 안수를 받게 돼 총신에서 키운 여성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다”며 “이는 여군목을 배출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로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예장합동은 1998년 제83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조사위원회 연구를 통해 ‘여성안수 문제는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 이므로 진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연구를 통해 성경적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지난해 102회 총회에서는 ‘여성사역자 지위 향상 및 사역개발 위원회’가 임시기구로 세워져 지난 8월 여성사역자를 위한 공청회도 개최했다. 하지만 여성사역자들의 현실과 바람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예장합동 순천노회원들이 10일 예장합동 제103회 총회가 열린 대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 앞에서 '환경 총회'를 강조하며 창조세계 및 환경보호를 호소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예장합동 순천노회는 ‘환경 보호’를 주제로 총대들 앞에 섰다. 노회 환경부장 공학섭 목사는 “총회가 열리면 하루 평균 5400여개, 4박5일 동안 2만7000여개의 일회용 컵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마음을 내려놓는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이 주신 창조세계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 목사는 “노회 내에선 수년 전부터 지역 교회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 EM보급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며 “올해 총회에선 ‘전 총대 텀블러 사용안’이 시행되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