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10일 사무실 앞에서 과학수사요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색 중 사고로 순직한 체취증거견 래리(세퍼트 수컷)의 추모식을 열었다.
래리는 지난 7월 23일 충북 음성군 소(小)속리산에서 자살의심자 수색 중 뱀에게 왼쪽 뒷발등 부위를 물려 동물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다.
과학수사계는 전국에서 체취증거견 중 처음으로 순직한 래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추모동판을 제작해 과학수사계 입구에 부착했다.
래리와 마지막까지 수색현장에 함께 있었던 핸들러(관리자) 안성헌 순경은 추모사를 통해 “갑작스런 사고로 순직한 래리를 그리워하며 다른 어떤 체취증거견보다 용맹하고 열정적으로 현장을 누볐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래리는 2012년 8월부터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체취증거견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5월 경북 포항에서 암매장된 살인사건 피해자를 찾아내는 등 180여건의 전국 중요사건 현장수색 업무에 투입돼 사건 해결에 기여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실종자 수색업무 등에 차질이 없도록 새로운 체취증거견을 신속히 구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