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죽지 않는다’… SKT-젠지 12일 롤드컵 선발전 맞대결

입력 2018-09-10 11:37
4만 관중이 들어찬 2017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현장. 당시 젠지 e스포츠는 SK텔레콤 T1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뉴시스

재기를 꿈꾸는 두 전설 SK텔레콤 T1과 젠지 e스포츠가 오는 12일 오후 5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 1라운드를 치른다.

kt 롤스터는 지난 8일 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롤챔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우승을 차지했다.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남은 롤드컵 진출권은 한 장. 그 한 장을 놓고 SK 텔레콤, 젠지, 킹존 드래곤X, 그리핀이 경쟁한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이번에는 선발전에서 만나게 됐다.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공식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포인트챔피언십 포인트 랭킹. SK텔레콤 T1과 젠지 e스포츠는 각각 30점, 10점을 기록해 오는 12일 선발 1차전을 치른다. 리그오브레전드 홈페이지 캡쳐

◇두 전설의 경쟁구도…페이커의 눈물

SK텔레콤은 리그오브레전드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롤챔스 6회 우승, 롤드컵 3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롤챔스 전승 우승과 최다 연속 우승, 롤드컵 2회 연속 우승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워낙 압도적인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SK텔레콤의 수많은 기록들이 깨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판을 주름잡던 SK텔레콤에도 분명 라이벌은 존재했다. 또 다른 전설의 주인공은 바로 젠지다. 젠지는 SK텔레콤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롤드컵 2회 우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젠지의 전신 삼성 갤럭시 화이트는 SK텔레콤 T1 K를 상대로 비공식전 포함 상대 전적 8승 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굳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삼성 갤럭시는 지난해 11월 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숙적’ SKT텔레콤을 3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삼성 갤럭시는 4만명의 관중이 보는 앞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압도적인 실력 차를 드러냈다.

2016년 롤드컵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SK텔레콤에 패했던 삼성 갤럭시로서는 1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거머쥔 달콤한 우승이었다. 한편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가 끝난 후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부스로 와 인사를 건네는 순간까지도 페이커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라이엇 게임즈 방송화면 캡쳐

◇서머 스플릿 4위와 7위의 대결…그러나 ‘전설은 죽지 않는다’

앞서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였던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두 팀 선수의 부진과 메타변화로 인해 이번 롤챔스 서머 스플릿에서 젠지는 4위, SK텔레콤은 7위를 기록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때는 각각 5위 4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기록이다.

이번 선발전 1라운드를 승리한다고 해도 오는 14일 그리핀, 16일 킹존을 상대로 승리해야 롤드컵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두 팀 다 전력상 결코 만만치 않은, 오히려 현재 평가로서는 SK텔레콤과 젠지를 앞서는 팀들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두 팀이 2017 롤드컵에서 맞붙었을 당시 경기장에는 ‘Legends Never Die(전설은 죽지 않는다)’라는 대회 주제곡이 울려 퍼졌다. ‘숙명의 라이벌’ 두 팀 중 어느 팀이 승리를 거머쥐게 될지,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 롤드컵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