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나 이야기할 때 됐다” 아베, 북일 정상회담 강력 희망

입력 2018-09-10 11:31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평양을 찾았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0일 도쿄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해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주 방북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일본에 (방북) 내용을 설명해주기 위해 방일해줘서 감사하다”며 “이는 문재인 정권 이래 일한관계가 매우 긴밀한 관계라는 것을 세계에 발신할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한반도 비핵화·평화 문제에 있어 과거 어느때보다 아베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일본과 한국간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뒤 서 원장은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가 이제는 직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할 때가 됐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 원장은 향후 북일 대화가 진전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과 북한이 시기와 방법을 판단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서 원장과 아베 총리와의 면담은 오전 8시 50분부터 시작돼 약 40분간 이뤄졌다. 서 원장은 지난 3월 대북특사단으로 방북한 뒤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아베 총리와 15분 예정 면담을 훌쩍 넘긴 한시간동안 대화했으며, 판문점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4월 29일 방일 때는 약 1시간 반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접견에 우리 측에서는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가 자리했다. 일본 측에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실 국장 등이 배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